첫 시니어 그랑프리, 2020 스케이트 아메리카 “무대는 달라도, 꿈은 그대로” #10

2020년 가을, 팬데믹으로 세상이 멈췄던 시기였어.

대회는 줄줄이 취소되고 훈련도 제대로 할 수 없던 그때, 오드리는 잔디밭에서 2시간 넘게 거리두기 오프 아이스를 하며 코치 태미의 지도 아래 성실하게 몸 상태를 유지했어.

온아이스 훈련이 재개된 후에도, 부모는 훈련장에 들어갈 수 없었지만 나도 월드 아레나 주변을 하루 만보 걷기 하며 그 시간을 함께 버텼지.

그렇게 준비한 첫 국제 시니어 무대가 Skate America 2020이었어. 당시엔 무관중 대회였고, 여러모로 쉽지 않은 환경이었지만 오드리는 담담하게 자신만의 연기를 펼쳤고 기대 없이 출전한 대회에서 동메달이라는 큰 선물을 받았어.

그 대회는 미국 톱 여자 싱글 선수들이 대거 참가했던 만큼 그 안에서의 3위는 정말 값진 성과였어. 빙판 위에서 보여준 오드리의 집중력과 진심이 느껴졌고 그 모습에 나도, 남편도 울컥했지. “우리 딸, 정말 여기까지 왔구나…” 싶더라. 무엇보다 그때 오드리의 모습에는 기쁨이 있었고 빙판위에서 두려움이 없이 음악이 시작됨과 동시에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 방송을 했던 타라와 죠니가 칭찬을 했지.

그리고 이어진 2021 1월 전미 내셔널. 스케이트 아메리카에서 보여준 깔끔한 두 프로그램으로 그땐 많은 관심과 기대 속에서 출전했지만 결과는 기대만큼 좋지 않았어. 그 나이, 겨우 16살, 곧 17살을 바라보던 해였지. 잘했기 때문에 더 잘해야 한단 처음 느껴보는 큰 부담과 주목이 너무 컸던 것 같아. 또 그렇게 배우며 성장하는 과정이란 생각이 들었어.

오드리는 늘 주목받거나 편애를 받는 미국안에서의 선수는 아니었어. 코리안 아메리칸으로서 눈에 보이지 않는 장벽들과도 마주해야 했지. 하지만 그런 상황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갔고, 그 과정에서 가장 큰 힘이 되어준 건 바로 가족과 부모라는 걸 아이도 잘 알고 있었어. 그 시기는 우리 모두에게 의미 깊었고, 아이에게도 가족의 존재가 얼마나 큰 버팀목이 되는지를 느낀 시간이었어.

ISU 해설 SP
ISU 해설 F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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