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를 옮긴 값진 결과: 콜로라도에서의 훈련 #6

코치를 옮기는 과정에서 연맹 관계자 두 분과 면담을 요청했어. 면담 후, 우리는 태미 갬빌 코치를 따라 콜로라도 스프링스로 훈련지를 옮기기로 했지. 오드리가 여자아이라 좀 더 부드럽고 섬세한 스타일의 코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거든.

태미 코치는 원래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에 있다가 콜로라도로 옮기게 됐고, 그 시기에 오드리도 뒤쫒아 가게 된 거야. 집도 못 구한 상태였지만, 짐만 싸서 태미가 알아봐준 스케이터 가족 집에 임시로 들어갔어.

남편은 결정하면 바로 실행하는 성격이라, 바로 캘리포니아 삶을 정리하고 콜로라도로 출발했지. 7월 초에 이사 가던 날, 운전 중에 엄청난 우박이 쏟아졌는데 거의 아기 주먹만 했어. 뉴욕이나 캘리포니아에선 본 적 없는 풍경이라 놀랐어.

콜로라도는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서 답답하게 느껴질 때도 있고, 겨울이 길고 눈도 많이 와. 고산 지대라 처음에 가면 가끔 머리도 아프고 특히 수분을 많이 섭취하라고 조언을 해. 고산 지대라 운동 선수들에게는 폐활량에 도움을 준다는 이야기도 있지.

오드리의 훈련을 위해 한동안 콜로라도에 머물기로 했고 가족이 흩어져 사는 게 힘들어서 작은 딸에도 콜로라도에서 학교를 다니기로 했어. 뉴욕에 친정 식구들이 있어서 콜로라도는 외롭게 느껴졌지만, 오드리를 위한 선택이었어.

월드 아레나에서 태미 코치 레슨 외에도 안무, 스케이팅 스킬, 하네스, 오프아이스까지 정신없이 바빴어. 훈련이 모두 레슨스케쥴로 꽉 차 있었고 그렇게 많은 레슨비를 지출한 적이 없었어. 차후에는 일부 코치들을 정리하고 오드리가 꼭 필요한 코치들이랑 훈련을 했지만 콜로라도 초기에는 잘 몰라서 스케이팅 스킬부터 안무가까지 하네스 코치도 두 명 , 스피너 , 지상훈련 , 필라테스까지 하루 종일 바쁜 스케줄에 훈련비가 장난이 아니게 들어갔어.

당시 일본 선수들과 한국 선수들도 전지훈련을 자주 오던 싯점이라 또래의 외국 선수들과 훈련하는 것도 오드리에게 확실히 시너지 효과가 있었고 실력 있는 선수들이랑 같은 링크에서 타다 보면 자극도 되고, 배우는 점도 있었어. 서로 다른 스타일과 루틴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경쟁심도 생기고, 훈련 분위기 자체가 더 집중되고 에너지가 생기는 장점이 있었지. 이런 점들은 장점이 되지만 단점도 있었어. 아마 오드리가 한인이라 겪었던 일이겠지만 좋은 경험은 아니었어. 콜로라도에서 훈련을 한 게 7년이었고 나는 콜로라도에서 오드리가 선수 생활을 끝낼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 더 이상 코치나 훈련지를 옮기고 싶지는 않았거든 .

콜로라도로 옮긴 첫 시즌을 보내고 오드리는 2019년 주니어부분 전 미 내셔널에서 은메달을 땄어. 쇼트는 좀 부진했지만 프리에서 잘해서 프리는 최고 점수를 받았어. 결과도 좋았고, 주니어로 국제대회 경험도 쌓아서 의미 있는 시즌이었어.

태미는 선수도 많았지만 절대 편애 없이 모두에게 공평하게 대했어. 새벽부터 오후까지 쉬는 시간 외엔 온아이스에서 스케이트도 안 벗고 레슨하는 열정적인 코치였어.

콜로라도의 장점은 미국 피겨연맹이 가까이 있어서 국가대표 선수가 되면 올림픽 트레이닝 센터도 이용할 수 있고, 연맹 관계자들이 자주 선수들을 체크해줘. 시니어 선수들은 부상이 생기면 치료와 회복을 위해 올림픽 트레이닝 센터에 머물며 재활을 하기도 해. 많은 종목의 선수들이 이를 위해 찾기 때문에 다른 종목의 유명한 선수들을 만날수 있기도 했어.

올림픽 트레이닝 센터

올림픽 트레이닝 센터
2019 내셔널 주니어 포디윰

2018-2019년엔 오드리는 태미와 탐 코치 두 분다에게 레슨을 받았어 . 하지만 얼마 못 가서 해드 코치인 태미만 레슨을 하게 되었어. 피겨계에서 알만한 사람들은 아는 이야기지. 태미 갬빌 코치와 탐 자크라이섹 코치는 같은 브로드무어 월드 아레나에서 코칭을 함께 하게 되었지만 스타일도 다르고 지도 철학도 달라서 사이가 그렇게 좋다고 보긴 어려워.

태미는 감성적이고 세심한 접근을 하는 반면, 탐은 분석적이고 시스템 중심으로 코칭하는 편이야. 이름이 있는 선수에게만 너무 올인하는 모습도 있었지. 지도 방식도 많이 다르고, 코치들 사이에서 경쟁이 치열한 환경이라 갈등이나 긴장감이 없긴 어려워. 특히 좋은 선수를 두고 코치 변경이나 레슨 시간 배정 같은 문제에서 신경전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고.

그래서 둘 다 한 링크에서 활동할 때 조심스러운 분위기도 있었고, 일부 선수나 가족들이 코치 간의 관계를 의식하면서 움직여야 했던 경우도 많았어. 결국엔 각자 따로 자기 그룹을 두고 운영하는 식으로 정리가 됐지. 오드리는 태미와 더 잘 맞았다고 할 수 있어. 사춘기를 겪는 시기에 예민하고 섬세한 여성 코치가 더 잘 맞았다고 할 수 있지.

2019 U.S. Nationals Championships Junior
2019년 내셔널 경기때 태미 코치와 탐 코치

Garden of Gods

월드 아레나 웹사이트

World Arena Ice Hall – Colorado Springs, Colora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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