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차가운 링크장.
아이가 연습을 위해 떠나는 그 시간, 엄마는 조용히 차를 몰고 나선다. 차 안에서 마시는 따뜻한 커피 한 잔, 빙판 위를 스치는 아이의 모습을 바라보며 생각한다.
아이가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나 자신이 지쳐 있는 날엔 문득 “내가 왜 이걸 하고 있나?” 싶을 때도 있다.
그러다도 아이가 열심히 연습하고, 레슨을 받고, 코치에게 칭찬받는 모습을 보면 엄마의 마음은 금세 환해진다.
새로운 점프를 성공했을 땐? 정말 신난다! 마치 내가 점프를 뛴 것처럼.
보이지 않는 엄마들의 노력
학교와 링크장, 개인 레슨과 오프아이스 훈련까지 아이의 하루 일정을 조율하는 일은 작은 전쟁이다.
연습 중 대기 시간엔 책을 읽기도 하고, 랩탑으로 일도 하며, 다른 엄마들과 정보를 나누기도 한다.
스케이트 끈을 묶고, 날 상태를 확인하고, 옷 갈아입는 걸 도와주는 것도 엄마의 몫.
특히 아이가 어릴수록 엄마의 손이 더 많이 간다.
피겨맘이 가장 힘든 순간들 아이가 부상을 입었을 때, 슬럼프에 빠졌을 때, 경기에서 실수하고 눈물짓는 모습을 바라볼 때, 엄마의 마음은 무너진다.
경제적, 정신적 부담은 생각보다 크고, 비용, 이동 시간, 사교육 스트레스까지…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 여정이다. 하지만, 엄마만이 줄 수 있는 힘이 있다. 항상 그 자리에 묵묵히 서 있는 단단한 존재.
“괜찮아, 다음엔 잘할 수 있어.”
그 한마디의 위로가 아이에게는 세상의 모든 위안이 된다.
결과보다 중요한 건 ‘함께한 시간’이라는 걸 기억하게 해주는 사람, 그게 바로 엄마다.
피겨맘들을 위한 작은 조언 (이제 성인이 된 내 아이 그래서 드릴 수 있는 이야기)
자신만의 쉼표를 만들자. 짧은 산책, 커피 한 잔, 좋아하는 책. 아이가 오프아이스 훈련을 할 때, 우리도 몸을 움직여보자. (COVID때 링크장 입장이 불가능해서 밖에서 만 보씩 걸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게 참 좋았더라.) 아이의 여정에 ‘코치’가 아닌 ‘동행자’로 서자. 다른 엄마들과 비교하지 말자. 아이마다 속도도, 방향도 다르다. 무리한 기대는 내려놓자. 어릴수록 최대한 즐기게 해주자. 칭찬을 아끼지 말자.
엄마도, 꿈꾸는 사람입니다.
아이가 링크 위에서 꿈을 꾸듯,엄마 역시 삶의 중심에서 자신만의 의미를 찾아가고 있다는 사실. 우리의 하루하루가, 그 작은 일상이 쌓여 아이에게 가장 큰 힘이 된다는 것을 잊지 말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