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스 한 벌에 담긴 꿈 : 피겨 스케이팅 코스튬 👗

딸아이가 처음 피겨 스케이팅 드레스를 입고 온아이스 무대에 섰던 날,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 쬐그만 아시안 여자애가 베이비 핑크 반짝이는 드레스를 입고 “Silent Night” 크리스마스 케롤에 맞춰 조심조심 얼음 위로 나가던 모습…그땐 그 모습이 정말 귀엽고 사랑스러웠어. 할머니 , 할아버지까지 오셔서 봐 주셔서 더욱 신났던 롱아일랜드 the Rinx 라는 로컬 링크장 아이스 쇼.

그날 이후로 매 시즌 우리는 늘 새로운 드레스를 함께 고민하고 , 설레고 , 또 드레스에 추억을 담아냈던 거 같아. 피겨스케이팅 드레스는 그냥 옷이 아니라, 아이의 이야기이고 무대이고 때로는 꿈 그 자체야.

피겨 스케이팅 드레스(경기의상)은 단순한 옷이 아니라 표현의 시작이야. 기술 점수뿐 아니라 연기력 점수에도 큰 영향을 주거든. 한 벌의 드레스가 음악, 안무, 스케이터의 이미지랑 어우러지면서 프로그램 분위기를 완성하고, 보는 사람 감정까지 움직이는 힘이 있어.

예쁜 것보다 조화가 더 중요하고, 디테일 하나하나가 다 계산돼 있어. 그래서 피겨 드레스는 패션이 아니라 무대 위 표현의 일부, 감정을 전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할수 있지.

드레스 디자인은 보통 이렇게 시작돼.

먼저 프로그램 음악을 정하면, 그 분위기와 어울릴 드레스를 만들기 위해 디자이너를 선택해.

그다음 예산을 고려해서 디자이너와 음악, 테마, 원하는 색상이나 스타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이걸 바탕으로 디자이너가 스케치를 시작하고, 스케치가 어느 정도 확정되면 스케이터의 정확한 치수를 재는 과정으로 넘어가.

우리도 보통 같은 음악을 사용했던 다른 스케이터들의 의상이나 경기 영상을 찾아보면서 아이디어를 모아.

딸과 함께 다양한 드레스 사진 자료를 보며 원하는 분위기나 디테일을 정리해서 디자이너에게 미리 공유하기도 해.

그 후엔 원단 종류나 컬러 선택, 비딩(스톤)을 얼마나 넣을지 등 세부적인 디자인을 디자이너와 상의하면서 조율해.

보통 가까운 곳에 있지 않은 디자이너를 선택시 칫수를 정확히 재서 전달하는 건 엄마의 일이기도 해.

보통 디자이너를 하시는 분들은 몇 주에 걸려 드레스 의상 스케치를 보내 주시는데 보통은 3-4개의 스케치야. 거기서 고르고 좀 조율도 하고 이 과정에서 코치와도 스케치를 컨펌하거나 유명 안무가들은 의상까지도 본인들과 컨펌을 하는 걸 원하는 까다로운 분들도 있어.

그리고 의상이 완성되서 입어야 하는 경기 날짜 한 이주 정도 완성해서 받아보고 온아이스에서 입어 보는 게 중요해. 경기 전에는 보통 시뮬레이션들을 하기 때문에 그 때 의상을 미리 체크해야 문제가 없어.

드레스 디자이너분이 가까운 곳에 있다면 직접 방문해서 중간 피팅도 하지만 거의 프로들이라서 중간 피팅 없이도 잘 맞더라고.

엄마의 손끝에서 완성되는 관리와 사랑

드라이클리닝 대신 조심스런 손세탁을 고집하는 건, 섬세한 드레스 소재를 더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서야.

여행 가방에 드레스를 넣을 때도 구김 없이 챙기기 위해 한 겹씩 얇은 천으로 감싸고, 따로 공간을 만들어 넣어. 옷걸이에 걸어두면 늘어나는 경우가 있어 걸어 둘때도 방법이 있어 반을 접어 허리 선으로 걸어두는데 보통 짐을 쌀때는 옷걸이를 사용하는 것 보단 티슈 페이퍼들을 접어 드레스 접는 사이사이 넣어 따로 헝겊 백에 넣어서 짐 가방에 넣어 두는 게 더 좋아. 나는 선물 받은 드레스 백이 있는데 헝겊으로 된…보자기 스트링이 달린 백으로 드레스를 넣어둬도 구김이 생기지 않는다고 해서 아주 잘 이용하고 있어. ( 캘리포니아에서 파티드레스쪽에서 일하시는 프로신데 차 후에 이 드레스백 ,빅 사이즈 파우치라고 하는게 더 적당할 거 같은데 이 정보는 알아봐서 업데이트 할게. 일본에서 제작한 거라는데 완판 되었다고 일단 듣기는 했음.)

이런 작은 정성 하나하나에 엄마의 사랑과 애정이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다는 걸 우리 피겨맘들은 잘 알지?

우리 아이의 성장과 함께 쌓인 드레스들

아이가 자라면서 드레스도 함께 자랐어. 키가 클수록 길어지고, 반짝반짝 더 화려해졌지. 매년 다른 색, 다른 theme 그리고 그만큼 다른 감정들이 담겨 있었어.

좋은 기억이 많았던 경기 드레스들은 고이 박스에 보관, 그 시절의 땀과 기쁨의 눈물 ,그리고 소중한 추억들이 차곡차곡 담겨 있어.

아주 어렸을때 입었던 드레스들은 eBay같은 곳에 내놓은 적도 있지만 아이가 커서 입은 드레스 들은 대부분 잘 보관하고 있어. 급하게 의상이 준비 안된 어린 또래 스케이터들에게도 빌려줄때도 있고 오드리도 급하게 준비가 안되었을 땐 비슷한 또래 스케이터들의 드레스를 빌려 입은 적도 있고 .

에필로그: 피겨 드레스…,그 안에 담긴 마음

경기가 끝난 후, 아이에게 다가가서 “You were so beautiful! Great job!”이라고 말할 수 있었던 건, 그 드레스 안에 담긴 수많은 시간과 노력, 그리고 피겨에 대한 열정을 알기 때문이야.

드레스는 단순한 의상이 아니라,사랑과 응원이 실루엣으로 드러난 하나의 작품이야.

그 드레스를 입고 아이스 위에서 경기를 마친 뒤, 관중들에게 bow 하는 순간, 오드리는 언제나 드레스와 함께 반짝이고 있었어.

경기를 잘했든, 조금 아쉬웠든 그건 중요하지 않았지.

지금 이 글을 읽는 또 다른 피겨맘에게도, 앞으로의 여정 속에서 아이만의 이야기를 담은 아름다운 드레스를 만나길 진심으로 바래. 💕

🌹 이번 블로그 글을 쓰는 데에 전문가로 큰 도움을 주신 Eva 선생님께 감사드려.

보스턴쪽에 계신 Eva 선생님도 피겨맘이셔서, 선수들을 향한 이해와 애정이 각별하시고시간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소량의 코스튬을 직접 디자인 제작하고 계셔. 많은 분들이 입소문을 통해 선생님께 의뢰를 하고 있다고 해. 사실 미국 내에서 한인 디자이너 중, 피겨 드레스를 믿고 맡길 디자이너를 찾는 게 정말 어려웠는데, 참 귀한 Eva 선생님을 알게 되어 반갑고 감사했어. 앞으로 더 많은 선수들에게 의미있는 드레스를 많들어 주실 것 같아 큰 기대가 되는 분이야. 축복합니다! 💝

Email: evaleepainting@hotmail.com